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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직업

비대면 시대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의 삶은 물론 죽음을 기리는 방식까지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장례식’입니다. 더 이상 모든 이들이 물리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장례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전문 직업이 바로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Virtual Funeral Planner)**입니다.
 
 

비대면 시대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들,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란?

 
 

1. 온라인 장례식이란 무엇인가요?

온라인 장례식은 실시간 스트리밍, 가상 공간, 디지털 추모 콘텐츠 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장례 의식을 진행하거나 추모의 자리를 마련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Zoom Funeral, Virtual Memorial Service, Livestream Obituary 등의 형태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일부 장례식장에서 온라인 송출 시스템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요 형태:

  • 실시간 장례식 스트리밍
  • 디지털 추모 영상 제작
  • 온라인 추모관 및 헌화 공간 개설
  • 유가족과의 온라인 소통 창구 운영
  • 맞춤형 디지털 추모 음악·사진 슬라이드 제공

이 모든 요소들을 기획, 조율하고 기술적으로 실행하는 역할이 바로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입니다.


2.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의 주요 업무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는 단순히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을 넘어서, 고인을 기리는 전체적인 경험을 디자인하고, 유가족의 정서적 치유를 돕는 감성적인 전문가입니다.

핵심 업무:

  • 장례 일정에 따른 온라인 송출 기획 및 기술 세팅
  • 플랫폼 선택 (Zoom, YouTube Live, 전용 장례 플랫폼 등) 및 운영
  • 고인 추모 영상 제작 및 디지털 자료 편집
  • 유가족 및 조문객 대상 사용 가이드 제공
  • 온라인 추모관/메모리얼 페이지 제작
  • 화자 및 추모사 순서 기획, 음향·조명 구성 등 전반적 디렉팅
  • 장례 컨설팅 및 감정 케어 서비스 연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물리적인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이별 문화를 기획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왜 주목받는 직업이 되었을까요?

1)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사회 전반적으로 고령 인구의 증가, 1인 가구의 확대, 가족의 지리적 분산 등이 맞물리며 전통적인 장례 문화가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2) 팬데믹 이후의 장례 문화 변화

코로나19는 사람들을 대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온라인 장례식의 필요성이 급부상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는 이미 온라인 장례 플랫폼 기업이 다수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3) 디지털 세대의 등장

MZ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세대는 고인을 기리는 방식에서도 보다 감각적이고 개별화된 콘텐츠를 원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의례를 넘어, 영상·사진·음악 등을 활용한 맞춤형 추모 콘텐츠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4. 필요한 역량과 자격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는 장례학적 지식과 디지털 기획력, 감정 공감 능력이 모두 요구되는 직업입니다.

주요 역량:

  • 장례 문화 및 의식에 대한 이해 (전통 장례식 절차 포함)
  • 영상 촬영 및 편집 기술 (프리미어, 파이널컷 등)
  •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및 플랫폼 운영 능력
  • 기획력과 감각적인 연출력
  • 고객과의 공감 능력 및 상담 소통 능력
  • 기본적인 IT 활용 능력 (홈페이지 제작, 채팅창 관리 등)

해외에서는 장례지도사 자격을 갖추고 디지털 역량을 더해 이 분야로 확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장례지도사 자격증, 디지털 콘텐츠 제작 경험 등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5. 활동 분야와 커리어 확장 가능성

1) 장례식장 연계 기획사

온라인 중계를 위한 인프라를 갖춘 장례식장과 협업해 전문 송출 기획을 담당하거나, 외주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영상 콘텐츠 전담자로 일할 수 있습니다.

2) 프리랜서 추모 영상 제작자

고인을 기리는 감성적인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1인 콘텐츠 제작자 형태의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3) 디지털 장례 플랫폼 운영자

해외에서는 이미 GatheringUs, OneRoom, Keeper와 같은 온라인 장례 전문 플랫폼 기업이 존재하며,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국내에서 창업하거나 커뮤니티 기반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6. 국내외 사례와 전망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팬데믹 이후 일부 지자체에서 온라인 추모관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사설 장례식장도 점차 스트리밍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양병원, 호스피스와 연계한 비대면 추모 프로그램 수요가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해외에서는 온라인 장례식이 비용 절감, 국경을 초월한 참석, 디지털 추억 공유의 영속성 등의 이유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디지털 추모 문화는 하나의 새로운 산업군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무리하며: 슬픔을 연결하는 디지털 브릿지

온라인 장례식 기획자는 단순한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 이별을 따뜻하게 연결하는 디지털 시대의 장례 연출가입니다.
슬픔 속에서도 함께하는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리움을 기술로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직 국내에서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미리 준비하고 관련 역량을 키운다면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커리어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입니다.
“디지털로 추모를 설계한다”는 이 새로운 역할, 여러분도 도전해 보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