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회색빛 공간 속, 초록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사람이 있습니다.
단순히 식물을 심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사람의 감정까지 디자인하는 식물 큐레이터.
식물 큐레이터는 자연의 요소를 의도적으로 설계하여 공간을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전문가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단순한 인테리어를 넘어, 심리적 안정감과 감성을 충족시키는 공간을 원합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식물’이며, 이를 기획하고 연출하는 사람이 식물 큐레이터입니다.

1. 식물 큐레이터의 정체성: 식물 + 공간 + 사람을 연결하다
식물 큐레이터는 식물 전문가이자 공간 디자이너, 그리고 때로는 심리 상담자입니다.
사무실, 카페, 병원, 주거 공간 등 다양한 장소에서 식물의 배치와 종류를 결정하고,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서와 목적에 맞는 자연 연출을 합니다.
예를 들어,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지하 북카페엔 공기정화 기능이 강한 산세베리아를 배치하고,
아이들이 자주 드나드는 어린이 도서관에는 독성이 없고 안전한 고무나무나 필로덴드론을 활용합니다.
이처럼 단순한 ‘이쁜 식물’이 아니라, ‘기능성과 정서적 반응’을 고려한 설계가 핵심입니다.
2. 식물 큐레이터의 주요 업무: 감성과 과학의 경계에서
식물 큐레이터의 업무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습니다. 단순 식물 배치가 아니라, 종합적인 기획과 관리 능력이 요구됩니다.
* 공간 진단
- 채광, 통풍, 습도, 온도 등 환경 분석
- 공간의 기능(업무/휴식/치유 등)과 이용자 특성 파악
* 식물 선정 및 디자인 기획
- 환경에 적합한 식물 선정 (예: 저광량/건조/습한 환경 등)
- 플랜테리어 스타일 설계 (모던, 내추럴, 트로피컬 등)
- 화분, 진열대, 인테리어 소품 매칭
* 설치 및 유지관리
- 실제 식물 운반 및 배치 작업
- 병해충 방지, 분갈이, 가지치기 등 유지관리 계획 수립
* 고객 상담 및 교육
- 식물 관리법 안내, 입주자 대상 클래스 운영
- 기관 대상 원예치유 프로그램 설계
즉, 미적 감각 + 식물학 지식 +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두 필요한 복합 전문 직업입니다.
3. 식물 큐레이터가 되기 위한 경로: 전공 없어도 가능할까?
정식 국가 자격은 없지만, 누구나 경험과 실무로 성장할 수 있는 열린 직업입니다.
- 추천 전공 및 자격
- 조경학, 원예학, 실내디자인, 플로리스트 전공자 우대
- 실내원예사, 도시농업관리사, 플랜트 코디네이터 민간 자격증
- 정원사 과정(산림청·지자체 등), 가드닝 전문학교 수료
하지만 전공이 아니더라도, 실무 경력이나 SNS 포트폴리오, 고객 응대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진입 가능합니다.
- 실전 경험이 중요
- 식물 판매점, 플랜테리어 업체, 플라워샵 아르바이트부터 시작
- 개인 블로그·인스타그램에 포트폴리오 구축
- 중고식물 재배, 반려식물 일지 등 콘텐츠 활용도 효과적
4. 수입은 얼마나 될까? 프리랜서 vs 기업 소속
식물 큐레이터의 수익은 크게 프로젝트 단위 프리랜서와 기업 소속 큐레이터로 나뉩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 | 월 평균 200~400만 원 | 수주 건수와 규모에 따라 편차 있음 |
기업 전속 큐레이터 | 월 250만~350만 원 | 정기 관리, B2B 유지관리 포함 |
강사·창업자 | 월 400만 원 이상 가능 | 식물 클래스, 콘텐츠 운영, 제품 판매 등 병행 |
특히 서울·수도권은 카페, 병원, 공유 오피스 등의 플랜테리어 수요가 많아, 고정 클라이언트가 확보되면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합니다.
5. 이 직업의 보람과 어려움
식물 큐레이터는 겉보기에는 감성적이고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선 체력과 꼼꼼함, 인내심이 요구됩니다.
* 보람 있는 순간
- “이 식물 덕분에 공간이 살아났어요.”라는 고객의 피드백
- 식물이 성장하며 공간의 분위기를 바꾸는 변화 목격
- 수직 정원, 천장형 플랜트 등 창의적인 디자인 실현
* 어려운 순간
- 무거운 화분 운반, 장시간 이동과 설치 작업
- 예상보다 빠른 식물 고사 및 고객 컴플레인
- 계절별 식물 변화, 병충해 대응 등 지속적 관리 부담
하지만 무엇보다 큰 보람은, 자신의 손으로 자연을 설계하고, 그 공간에서 사람의 감정이 변화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는 것입니다.
6. 식물 큐레이터의 확장성과 미래 전망
식물 큐레이터는 단지 인테리어를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 커리어 확장 가능성
- 플랜테리어 전문 브랜드 창업
- 병원, 호텔, 백화점 등 기업 계약형 큐레이션
- 도시농업 프로그램 운영, 정원 교육 강사
- 공공기관 녹화 프로젝트 컨설팅 참여
- 식물 관련 유튜브·SNS 콘텐츠 제작자
- 미래 유망성
- 고령화 + 반려식물 증가 → 1인 가구 심리 안정 수요 증가
- 정신 건강 치료 도구로서 원예치유 확산
- ESG 경영 도입 기업 → 친환경 공간 조성 니즈 확대
- AI + 식물 모니터링 기술과의 결합도 활발히 시도 중
즉, 식물 큐레이터는 **“전문성과 감성을 동시에 갖춘 직업”**으로서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마무리하며: 식물 큐레이터, 당신에게 어울리는 직업일까?
당신은 식물을 좋아하나요?
공간을 바꾸는 일을 꿈꿔본 적 있나요?
누군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삶을 살고 싶었나요?
그렇다면, 식물 큐레이터는 단순한 직업을 넘어 삶의 방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자연의 언어를 읽고, 그것을 공간과 사람 사이에 번역해주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식물 큐레이터’입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손끝에서 새로운 자연이 태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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