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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직업

글로벌 콘텐츠의 감성을 살리는 전문가,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왓챠 등 OTT 콘텐츠를 자막 없이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여전히 자막이나 더빙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콘텐츠가 해외에서 제작되었을 경우, 현지의 언어와 문화에 맞게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이 바로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Video Content Localizer)**입니다.
단순히 번역을 넘어서, 현지 문화를 고려해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이 이 직업의 핵심입니다.
 
 

글로벌 콘텐츠의 감성을 살리는 전문가,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

 
 

1.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란 어떤 직업인가요?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는 원어로 제작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예능 등의
영상 콘텐츠를 다른 언어와 문화에 맞게 번역·각색하는 전문가입니다.
단순 번역과 달리, 다음과 같은 작업이 포함됩니다.

  • 자막 및 더빙용 스크립트 번역
  • 문화적 요소 변환 (문화차 해소)
  • 슬랭, 유행어, 대사 톤 조정
  • 분량 제한(자막 프레임) 고려한 각색
  • 감정 전달을 위한 표현 선택

예를 들어 미국 시트콤에서 "You got this, bro!"라는 대사를
그대로 번역하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형, 넌 할 수 있어!" 혹은 "자신감을 가져!"와 같이
한국어 문화에 맞는 자연스러운 어휘 선택이 필요합니다.


2. 영상 로컬라이징 작업의 실제 과정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의 작업은 단계별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해외 드라마의 자막 제작을 기준으로 할 때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크립트 수령 및 원문 분석
  2. → 캐릭터의 말투, 배경지식, 맥락 등을 파악합니다.
  3. 자막 번역 및 분량 조정
  4. → 2줄 이내, 40자 이내 등 시청자 가독성 고려
  5. 문화적 로컬라이징
  6. → 슬랭, 음식, 지명 등 문화에 맞게 변환
  7. 검수 및 수정
    → 타임코드, 어투, 흐름 점검
  8. 더빙용 번역 (필요 시)
    → 성우 연기에 맞게 입 모양과 발음 고려

특히 타임코드 제한이 있는 자막 작업의 경우,
“의역”과 “압축”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어떤 콘텐츠를 다루게 되나요?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는 생각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종류예시
영화 및 드라마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애니메이션 일본, 미국, 유럽 애니메이션 자막
다큐멘터리 자연, 역사, 범죄 수사물 등
유튜브 및 SNS 콘텐츠 브이로그, 리액션, 리뷰 영상 등
교육 콘텐츠 온라인 강의, TED 강연, 사내 교육 영상

최근에는 K-콘텐츠 수출 증가로 인해,
영상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를 다른 나라로 현지화하는 작업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4. 어떻게 진입할 수 있을까요?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가 되기 위해 꼭 통번역학과를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역량준비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필수 역량

  • 고급 수준의 외국어 능력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력
  • 문화 간 차이에 대한 이해
  • 영상 편집 도구 및 자막 툴 활용 능력
  • 미묘한 감정, 뉘앙스를 살릴 수 있는 언어 감각

관련 전공

  • 통번역학, 영어영문학, 일어일문학, 미디어학, 방송영상학 등
  • 비전공자도 충분히 진입 가능하며, 포트폴리오가 중요합니다.

도움이 되는 자격 또는 과정

  • CAT Tool 교육 (Trados, memoQ 등)
  • 자막 제작 툴 (Subtitle Edit, Aegisub 등) 사용법
  • KOTRA, 콘텐츠진흥원 등의 번역 실습 과정
  • OTT 플랫폼에서 주관하는 번역 공모전 참여

5. 수입과 업무 형태는 어떤가요?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는 정규직보다 프리랜서 비율이 높은 직업군입니다.
OTT 콘텐츠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내외 번역 에이전시에서 외주를 맡기는 형태가 많습니다.

경력수익 예시 (2025년 기준)
신입 프리랜서 영상 1편당 약 510만 원 (3060분 기준)
경력 3년 이상 건당 15~30만 원 + 고정 계약 가능
전문 번역가 월 300~500만 원 이상 (다작 가능 시)
정규직 (OTT 플랫폼) 연 3,000만 ~ 5,000만 원 수준 (내부 콘텐츠 로컬라이징 담당)

더빙 번역이나 의료·법률 다큐 자막전문성이 필요한 분야
단가가 더 높은 편입니다.


6. 이런 분께 추천드립니다

  • 언어에 감각이 있고, 창의적인 표현을 즐기시는 분
  •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유행어, 사회적 맥락에 관심이 많으신 분
  • 콘텐츠 소비(영화, 드라마, 예능 등)를 자주 하시는 분
  • 혼자서 작업하는 걸 선호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
  • 번역 실력 외에도 "한국 사람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으신 분

단순한 번역가가 아니라, 콘텐츠를 감성적으로 재창조하는 역할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 직업은 매우 만족스럽고 창의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언어를 넘어 문화를 연결하는 일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는 단순히 번역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시청자가 외국어 콘텐츠를 자연스럽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문화의 다리입니다.
“언어는 통했지만, 감정은 통하지 않았다”는 평을 듣지 않기 위해,
이들은 오늘도 각 단어와 표현을 고민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자막을 만듭니다.
만약 언어와 콘텐츠 모두에 애정이 있으시다면,
영상 콘텐츠 로컬라이저는 분명히 매력적인 진로가 될 것입니다.